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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의 학원가에서 만난 D고등학교 서희원 학생(18세)은 담담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수능모의고사에서 영어 만점을 받았고, 불과 1년 전에는 영어 모의고사 성적이 4~5등급에 머물렀다는 학생의 말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서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김성표 멘토에듀 이사는 "2,000~3,000개의 단어만 알고 있으면 문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3~4개월 내에 영어 모의고사 2등급 이상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문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빠른 시간 내에 읽어내려가는 방법을 습득한다면 독해 중심의 수능영어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언어의 본질과 원리'에 기초해 다음 세 가지 수능영어 대처방법을 제시했다.

◇글쓴이의 입장에서 영문을 읽어라
흔히 글을 읽을 때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읽어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자기류(流)에 빠지면서 글쓴이가 의도한 뜻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게 된다. 영어문장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입장이 아닌 글쓴이 혹은 제3자의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 그래야 문장을 오독(誤讀)하지 않고 글쓴이의 생각을 읽는 '연상작용'을 통해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국어를 습득하듯 영어를 공부하라
국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문장의 흐름을 잘 파악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국어 문장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그 깊이를 알게 되면 제목설정과 주제추출도 쉬워진다. 이런 관점에서 영어도 전체 문장의 맥락 속에서 뜻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자[단어]를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글[문장]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뛰어읽기' 방법으로 속독해라
문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기 위한 방법론의 하나다. 단어의 뜻과 문법에 집착하지 말고 '띄어읽기'로 빨리 읽으면 글 읽는 속도도 빨라지는데다 전체 글을 이해하는 데도 훨씬 수월하다. 주제문이 앞에 있는지 끝부분에 있는지, 즉 두괄식 문장인지 미괄식 문장인지 저절로 파악되는 장점도 있다.

김 이사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미국 유력매체에 게재된 "A shooter was unlocked and loaded"라는 문장을 예시했다. 단순하게 직역하면 "총잡이는 안전장치가 풀려지고 장전됐다"라는 잘못된 문장으로 인식되어 주어를 바꾸거나 능동태로 수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대방은 총잡이(shooter)가 쥐고 있는 총(gun)을 응시하게 되므로 이러한 수동태 문장이 가능하고 독자의 연상작용도 자극한다는 것이다.

수업준비 중인 H고등학교의 이주현 학생(18세)은 "기출 수능문제를 유형별로 푸는 방법과 키 포인트를 적절하게 알려줘 모의고사 실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같은 학교 후배인 공민수 학생(16세)은 "이 방법으로 공부하면서 영어에 투입되는 시간이 줄게 되어 다른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게 됐다"고 말했다.

서정수 멘토에듀 원장은 "학생 개개인의 성격, 환경, 언어적 문제 등을 관찰한 후 개인별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소수정예의 클리닉 학원 형태로 운영하며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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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23 19: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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