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식 기자
서울시는 고려대학교의료원, 세계적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와 협력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세에 대비한다고 28일 밝혔다. 고려대학교캠퍼스 내 모듈병상 총 100개를 설치한다.
작년 12월경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서울시에 모듈병상 설치를 공동 제안했고, 이후 한 달 간 4차례 회의와 수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설치가 전격 성사됐다.
100개 병상은 에어텐트 안에 음압장치가 설치된 이동식 모듈병상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 에볼라와 같은 감염병 치료를 위해 에어텐트 형식의 이동형 모듈병상을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사마리안퍼스 코리아가 설치를 맡는다.
모듈병상은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고, 설치기간이 짧아 비교적 단기간에 병상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부에는 일반 병실처럼 환자 베드와 화장실을 비롯해 음압시설, 산소치료기 등 준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가 들어간다. 준중증환자 20개, 중등증환자 80개 치료를 전담한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시장은 28일 오전 고려대학교의료원에서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 크리스토퍼 제임스 위크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대표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모듈병상의 이동 편의성을 위한 트레일러 구입을 비롯해 행·재정적 지원하고 ▲고려대학교의료원은 대학캠퍼스 내 병상 부지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투입해 병상을 총괄 운영한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모듈병상 설치비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월 중순에 8병상을 설치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 후 2월 말까지 40병상까지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 등 상황을 고려해 60병상을 추가로 설치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오늘 협약식이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아 공공의료방역의 새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됐다"며 "감염병 위기 상황에 민관교육기관 등이 공동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병상부족 사태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병상운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